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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끝에서 붙잡은 한 사람의 숨 『내 꿈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경찰』 출간(임성진, 좋은땅)
현장을 기록한 에세이, “나는 오늘도 내가 되고 싶은 경찰인가”
출판사 제공
사건은 늘 예고 없이 닥친다. 창문 너머로 몸을 내밀어야 하는 순간, 술기운과 분노 사이에서 무너지는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하는 밤, 폐지를 줍는 노인의 손을 잡으며 체온을 느끼는 찰나. 『내 꿈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경찰』은 그런 장면들을 ‘영웅담’으로 꾸미지 않고, 현장의 감각 그대로 남겨 둔 기록이다. 그리고 매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질문이 따라붙는다. 지금 나는, 내가 되고 싶은 경찰인가.
저자 임성진은 경찰로 일하며 마주한 다양한 현장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자살 시도 현장, 위험한 구조 상황, 폭력과 절망이 엉킨 골목까지, 책 속의 하루는 늘 선택을 요구한다. 한 발 더 다가갈지, 외면하지 않을지, 위험을 알면서도 몸을 내줄지. 이 책의 중심에는 사건의 ‘결과’보다, 그 순간을 통과한 사람의 ‘태도’가 놓인다.
저자가 말하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경찰”은 완벽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사람, 귀찮음을 핑계로 물러서지 않는 사람, 다시 한 번 말을 건네는 사람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 이어지는 마음가짐의 현재형처럼 읽힌다. 누군가의 하루가 무너질 때, 현장에 선 공권력의 얼굴이 어떤 표정이어야 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힘든 일’로만 호소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직업의 무게를 회피하기보다, 그 무게를 감당하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고 지키려 애쓴다. 『내 꿈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경찰』은 그런 기준이 어떻게 장면 속에서 흔들리고, 다시 다잡히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안도나 감동보다, “이런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는 묵직한 신뢰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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